Close Menu
한글과 인공지능한글과 인공지능

    Subscribe to Updates

    Get the latest creative news from FooBar about art, design and business.

    What's Hot

    [마음글] AI가 글을 쓸 때, ‘마음’은 어디에 머무는가

    [꽃문] 한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얼굴’을 그리다

    [글숨] “한글, 0과 1의 세계에 글이 숨쉰다”

    Facebook X (Twitter) Instagram
    Facebook X (Twitter) Instagram YouTube Threads
    한글과 인공지능한글과 인공지능
    Subscribe
    • 말·글모이

      [마음글] AI가 글을 쓸 때, ‘마음’은 어디에 머무는가

      2025년 08월 09일

      [꽃문] 한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얼굴’을 그리다

      2025년 08월 09일

      [글숨] “한글, 0과 1의 세계에 글이 숨쉰다”

      2025년 08월 09일

      [한글 틔움] “낯선 말 대신, 마음에 닿는 말”

      2025년 07월 27일

      [너머의 말·글] 그 말은, 정말 말이었는가

      2025년 07월 25일
    • 말꽃

      [말꽃] “그늘이 진다, 더위가 덜하다”

      2025년 07월 25일

      북유럽 전설·민화에 생생한 상상력 특징

      2024년 10월 21일

      느림의 미학으로 빵과 시를 굽다

      2024년 10월 21일

      충북 문해 한마당 성황…배움의 소중한 가치 되새겨

      2024년 10월 21일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 ‘경북 영천고’ 최종 선정

      2024년 10월 21일
    • 글숨

      [글숨] “한글, 0과 1의 세계에 글이 숨쉰다”

      2025년 08월 09일

      ‘독서왕’ 세종대왕에게 배우는 5가지 독서법

      2025년 01월 08일

      교보문고, ‘새해복 BAAM BAAM’ 프로모션

      2024년 10월 21일

      공주 ‘제9회 평생학습&책 축제’ 성황…탄소중립 실천 의지 주력

      2024년 10월 21일

      책은 ‘직접 읽어보는’ 적극적인 행위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2024년 10월 21일
    • 꽃문

      [꽃문] 한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얼굴’을 그리다

      2025년 08월 09일

      정성현의 세종책방, 세종대왕의 ‘반복 독서법’

      2025년 01월 27일

      정성현의 우리말, ‘아름답다’

      2025년 01월 27일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님께 올립니다

      2024년 10월 21일

      음성-진천, 전국 평생학습도시 페스티벌 ‘좋은 정책 어워즈 최우수’

      2024년 10월 21일
    • 마음글

      [마음글] AI가 글을 쓸 때, ‘마음’은 어디에 머무는가

      2025년 08월 09일

      김종희 감성 수필집 『슈만의 문장으로 오는 달밤』

      2024년 10월 21일

      [오민석 칼럼] 지역문화 참여의식과 문화력

      2024년 10월 21일

      [홍순원 칼럼] 최저 임금제와 노동권

      2024년 10월 14일

      [오민석 칼럼] 관광과 연계한 문화력

      2024년 10월 14일
    • 너머의 말·글

      [너머의 말·글] 그 말은, 정말 말이었는가

      2025년 07월 25일

      가족독서토론 한마당, 정성현 작가와 만남

      2025년 01월 17일

      가객(歌客)들 찾아가는 이야기꾼 김보경

      2024년 10월 21일

      사람과교육 공유학습 ‘디어 마이 프렌즈’ 낭독극 관람 진행

      2024년 10월 21일

      독서공동체 활성화 방안 토론회, 서울 시민청서 열려

      2024년 10월 21일
    • 한글 틔움

      [한글 틔움] “낯선 말 대신, 마음에 닿는 말”

      2025년 07월 27일

      Z세대를 위한 ‘한강의 기적’ 창업신화 이야기

      2024년 10월 14일

      시니어배움터락 ‘사회적 소통력청소년 필독서! ‘청소년기 미래 리더가 되기 위한 3가지 필수 역량’

      2024년 10월 14일

      寒露(한로)

      2024년 10월 14일

      우리문화진흥원, ‘현대적 양성평등 제례문화’ 확립 도모

      2024년 10월 07일
    한글과 인공지능한글과 인공지능
    Home»꽃문»노벨문학상, 한강 작가님께 올립니다
    꽃문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님께 올립니다

    unews1By unews12024년 10월 21일Updated:2025년 01월 08일댓글 없음
    Facebook Twitter Email
    Share
    Facebook Twitter Email

    한강,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하마터면 큰 화상을 당할 뻔했습니다. 2024년 10월 10일 오후 8시경 강남구 논현역 인근에 있는 수육 전골집에서 삼총사라 불리는 친구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소주 몇 잔이 오고 가서 취기가 조금 오른 순간이었습니다.

    “와! 대박, 한강 노벨상 수상이래!”

    테이블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저도 일어서서 흥분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앉는 순간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펄펄 끓고 있는 수육 전골 판을 건드렸던 것입니다. 천만다행으로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토록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위험한 사랑처럼 강렬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순간이 겹쳐 보이며 흐르는 눈물을 훔쳐야 했습니다. 

    한강 지음, 창비, 2022년 3월 28일
    역대급 흥분은 역대급 후유증을 불러왔습니다.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작가님의 맨부커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에 대한 쓰린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중도에 읽기를 포기했던 것입니다. 우선 재미를 붙이지 못했습니다. ‘채식주의자’라는 말에서도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비극성의 내용도 책 속에 오래 머무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알 듯 모를듯한 표현도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맨부커상 선정위원회의 수상 사유는 저를 더욱 주눅 들게 했습니다. 무기력함에 그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볼 뿐이었습니다.  

    “불안하고 난감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 <채식주의자>는 현대 한국에 관한 소설이자 수치와 욕망,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갇힌 한 육체가 다른 갇힌 육체를 이해하려는 우리 모두의 불안정한 시도들에 관한 소설이다.” 

    쓰나미가 지나간 후에는 모든 것이 변해버린다고 합니다.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쓰나미의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제 주변은 폐허가 되고 생명체들은 사라져 버린 듯합니다. 당연히 삶도 변하겠지요. 일순간 열정과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목표와 꿈은 텅 빈 바다 위에 떠 있는 조각배처럼 느껴졌습니다. 후회가 막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채식주의자』를 완독했어야 했는데….” 

    다시 한강을 읽어야 했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알려진 세 권을 읽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의무적인 추진 동력도 얻었습니다. 독서클럽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12월의 읽을 도서로 선정한 것입니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는 틈틈이 시간을 내서 읽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새로운 기분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마도 유명세가 작용했을 것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니 책을 대하는 자세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이해도도 높아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언론에서 책 내용을 전 국민에게 계몽하듯이 알려주었으니까요. 

    책을 대하던 처음의 태도가 반성이 되더군요. 재미없다고 내용이 어렵다고 슬프다고 아픈 역사를 건드린다고 꼰대 갑질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왜?”라고 묻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왜, 이 소설을 썼을까? 왜, 제주의 4.3을 다루었을까? 왜, 광주를 꺼내 들었을까? 왜, 폭력을 주제로 했을까? 자꾸만 밑으로 깊이깊이 찔러 들어갔습니다. 자꾸만 옆으로 연결고리를 이어갔습니다. 

    작은 섬에 도달했음을 알았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미지가 그려지고 메시지도 눈에 보이는 그런 세계. 한강의 작품 세계. 아! 이런 세상을 만들었기에 상을 받는가 보다. 작가님은 물을 닮았습니다. 인성도 문체도 물의 속성을 닮았습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은 곧 작가님을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항상 자신을 낮추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가님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겸손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물은 각양의 그릇에도 담을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은 변화하는 상황에 포용성 있게 대처하며, 유연한 사고와 행동을 보여줍니다. 물은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며, 동시에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작가님은 주변 사람들에게 착한 영향을 미치며, 그들의 성장을 돕는 데 헌신적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아니 6학년까지의 일이었습니다. 바로 아랫집 때문에 마음이 몹시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혜네 집이었는데 아버지가 상상을 초월하는 분이었습니다. 가정폭력이 심했던 것이죠. 술주정뱅이 아버지였습니다. 날카로운 낫을 휘둘러 식구들을 위협했고, 심지어 작두에 영혜 어머니 목을 올려놓고서 죽여 버리겠다고 광기를 부렸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욕을 해대던지 지금도 그 쌍욕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결과도 비참했습니다. 다섯 남매의 자식들이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 시작은 아버지의 일방적인 폭력이었던 것입니다. 『채식주의자』는 어린 시절의 안타까운 추억을 되감아 놓았습니다. 

    1980년 광주에서 참상이 일어났을 때 저는 재수생이었습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울부짖음이 강의실을 뒤흔들었습니다.

    “광주의 부모, 친척과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계엄군이 광주 사람들을 다 죽인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광주로 내려가야 한다고 서둘렀습니다. 2년 후 저는 광주에서 군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당시에 들었던 놀라운 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 같아 소름이 돋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광주로 내려간 재수생 친구를 더 이상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름도 알지 못했는데 지금부터는 그 이름을 동호라고 부르렵니다. 작가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2000년 초에 프랑스 칸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함께 간 동료 가운데 한 친구가 제주 출신이었습니다. 그가 평상시와 다른 이야기를 해서 깜짝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기 성격이 까다롭지 않으냐?’ 하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그 친구는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랐던 것은 까다로운 성격을 갖게 된 이유였습니다. 제주 4.3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보수적이었던 그 친구가 별안간 왜 그런 이야기를 꺼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제게 그러더군요. 배운 사람이라면 제주 4.3에 대해 공부하라고 말합니다. 세월이 훌쩍 지나고 그 친구는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인선과 경하의 모습에서 그 친구와의 추억이 떠올라 놀랐습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님은 지금 갖고 싶은 것이 또 있나요? 저는 옹달샘 하나를 꿈꾸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친구와 함께 깊은 산속으로 으름을 따러 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매다가 지쳐 쓰러지듯 쉰 작은 바위가 있었는데 그 옆에 옹달샘이 있었습니다. 물 한 모금을 먹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덕분에 어른들이 찾아와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삶이 힘들 때면 가끔 그 옹달샘이 그리워지곤 했습니다. 

    한강 작가님이 옹달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산골짜기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옹달샘처럼 언제나 고요히 머물러 있고 맑은 물이 솟아오르듯 작가님의 존재는 그 자체로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니까요. 옹달샘 주변에는 푸르른 나무와 싱그러운 꽃들이 가득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작가님 곁에는 따뜻한 사람들과 배려의 이야기들이 넘쳐날 것입니다. 

    저는 지금 한강 바라기가 되어 작가님을 따라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노벨 박물관에 작은 찻잔을 기증하면서 함께 전달한 메모가 바로 그것입니다. 똑같이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큰 맥락은 지켜보려 합니다.

    하나, 아침에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편지의 다음을 이어쓰기. 둘, 하루에 1만 보 이상 걷기. 셋, 습관적으로 물을 충분히 마시기.

    작가님은 생명이 다할 때까지 글을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저도 건강이 다할 때까지 편지를 쓸 것입니다. 온몸으로 글을 쓴다는 작가님의 말이 흡수력 높게 전해옵니다. 저도 그러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작가님은 늘 북극성처럼 존재해야 하겠군요.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작가님을 향하고 있으니까요. 거듭 고맙고 축하드립니다. 

    [김정응은 디지털 종합광고대행사 더베이컨(The Bacon Inc.)의 브랜딩연구소 소장이며, 저술가 및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광고대행사 한컴(전 삼희기획)과 HS애드(전 LG애드)에서 일했다.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이젠 휘둘리지 마!』, 『이태원 러브레터』, 『응크라테스의 직장인 손자방법』,『퍼스널브랜딩, 문학에서 길을 찾다』 등 7권의 저서가 있다. 1324tiger@naver.com]

    출처 : 문학뉴스(http://www.munhaknews.com)

    Share. Facebook Twitter Email

    Related Posts

    [꽃문] 한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얼굴’을 그리다

    2025년 08월 09일

    정성현의 세종책방, 세종대왕의 ‘반복 독서법’

    2025년 01월 27일

    정성현의 우리말, ‘아름답다’

    2025년 01월 27일
    Leave A Reply Cancel Reply

    Demo
    Our Picks

    북유럽 전설·민화에 생생한 상상력 특징

    교보문고, ‘새해복 BAAM BAAM’ 프로모션

    책은 ‘직접 읽어보는’ 적극적인 행위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느림의 미학으로 빵과 시를 굽다

    Stay In Touch
    • Facebook
    • Twitter
    • Instagram
    • YouTube
    • Threads
    Don't Miss

    [마음글] AI가 글을 쓸 때, ‘마음’은 어디에 머무는가

    마음글

    ― 생성형 AI의 시대, 언어에 깃든 철학과 윤리를 재조명하다 “사랑은 감정의 깊은 바다와 같다.” 이…

    [꽃문] 한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얼굴’을 그리다

    [글숨] “한글, 0과 1의 세계에 글이 숨쉰다”

    [한글 틔움] “낯선 말 대신, 마음에 닿는 말”

    Subscribe to Updates

    Get the latest creative news from SmartMag about art & design.

    제호 : 한글과 인공지능 | 등록번호 : 서울 아53019 | 등록(발행)일자 : 2020.04.21. | 발행·편집인 : 김들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대용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12 (신문로빌딩) B26-1 | E-Mail: news@1446.co.kr

    Copyright © 2025 한글과 인공지능. All rights reserved.

    Type above and press Enter to search. Press Esc to can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