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문장으로 평가받는 꿈꾸는 미학자 김종희 선생이 감성적 수필집 『슈만의 문장으로 오는 달밤』(작가마을)을 출간했다. 김종희 선생은 미학자이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미술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추론 강의로 유명하다.

이번 수필집 『슈만의 문장으로 오는 달밤』은 주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섬세하고도 담백한 문체가 독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수필집이라 했지만 문화 전반의 감성 산문집이라 하는 것이 더 어울릴 듯하다.
이번 수필집은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주제를 달빛처럼 부드럽게 파고드는, 그러나 빠트리지 않는 날카로움은 뜨거운 햇살과도 같다. 하지만 전반적인 문장의 너울지는 파고는 끝없이 펼쳐지는 작가의 종횡무진 감성에 저절로 박수가 터진다.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잘 어우러진 문장은 오히려 촉수를 세운다고 할까.
김종희 선생은 전방위적인 문화기획자이기도 하다. 2010년 ‘빈빈 문화원’을 열어 강연, 전시, 공연, 북토크 등 최근 10여 년 사이 크게 붐을 이룬 인문학 열풍을 확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현재는 전국 지자체나 도서관, 각종 단체 초청을 받아 미학 강의에 바쁘다. 특히 ‘천원의 미학’ ‘전통건축의 미학’ 등 ‘지폐에 담겨진 그림과 풍속’, ‘알지만 모르는 우리미술이야기’, ‘불교건축’, ‘서원건축’ 등의 미학적 강의는 독특함으로 인기가 높다.
이번 『슈만의 문장으로 오는 달밤』은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공모사업에서 당선된 ‘중소출판사 선정작’이다. 아울러 표지그림은 김설희 작가, 사진은 김종희 선생의 지인인 박유현 선생이 담아냈다.
김종희 선생은 작가의 말에서 “썰물로 빠져나간 어제는 유물로 남고 기억엔 이끼가 자리 잡았습니다. 지나간다는 것은 경계에 서는 일이고 지나간 것은 경계를 넘어서는 일…나는 아직도 연필을 깎는 중입니다”라고 자신의 작업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그는 1967년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199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수필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수필집으로 『나는 날마다 신화를 꿈꾼다』, 『돌탑에 이끼가 살아있다』, 『사랑도 기적처럼 올까』가 있으며, 인문채록집 『기억 장소 그리고 매축지 1, 2』, 『구술생애사로 경험하는 인문학』 등이 있다. 현재 미학강사로 전국을 다니며 바삐 활동하는 가운데, 국제신문 인문학 칼럼과 계간 《사이펀》 편집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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