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는 제23회 대한민국 독서토론·논술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독서문화 확산과 교육 현장 내 독서교육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독서 축제로 자리 잡았다. 교육부가 후원하고 독서새물결이 주최한 이 대회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해의 대회 주제는 ‘공동체’로, 사회적 통합과 협력을 강조하는 독서와 논술 활동이 중심에 있었다. 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각각 독창적이고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개인전에서는 이야기식 독서토론과 과거제 형식의 논술을 도입해 독서의 흥미를 높이는 동시에 참가자들의 사고력을 평가했다. 반면, 단체전에서는 각 학교에서 선발된 팀들이 교차 질의 토론을 통해 논리와 팀워크를 겨뤘다.
이번 대회에는 496개 학교에서 총 11만 4,021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예선을 통과한 681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초등학교 부문에서는 강원 춘천 장학초등학교가, 중학교 부문에서는 한국삼육중학교가, 고등학교 부문에서는 원주대성고등학교가 각각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각 부문의 우승팀은 독서와 논술을 통해 배운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뽐내며 청중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개회식에서는 권성동 국회의원이 “독서를 통해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학생들이 국가의 미래”라며 축사를 전했고, 양원모 강릉시 부시장은 대회가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영규 독서새물결 이사장은 독서 기반의 인성 교육과 문해력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족 독서 활동을 더욱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선사했다. 대회에 참가한 한 가족은 “책을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며 독서의 가치와 즐거움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임영규 이사장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120명의 심사위원과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헌신을 꼽으며, 대한민국의 독서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경쟁을 넘어 독서를 통한 소통과 협력의 장을 마련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상식은 오는 8월 24일 국회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독서와 토론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들풀 기자 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