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삶과 이야기라야 노래가 되는지 함께 생각해 보시죠?
이야기꾼 김보경은 첫 책 『낭독은 입문학이다』를 펴내면서 데뷔했다. 2014년, 49세 때였다. 이 책은 우왕좌왕 돌고 돌아 ‘문학의 길’로 접어든 첫 번째 작품이다. 경제주간지 기자, 벤처 기업 이사, 로펌의 이사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문학다방 봄봄’의 주인이 된 때가 2013년 12월이었다. 책은 석 달 뒤 출간됐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출판문화진흥원’이 선정한 ‘4월의 우수도서’로 선정되어 전국 도서관에 깔리면서 3~4년 동안 전국의 인문학 현장에 ‘낭독 독서의 맛’을 전하는 강사로 활약했다.
‘문학다방 봄봄’은 ‘봄봄 협동조합’과 더불어 ‘여럿이 돌려 읽는 낭독 독서의 아지트’로 유명세를 탔다.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수십 개의 낭독 독서 모임이 생겨났고, ‘문학다방 봄봄’이 문을 닫은 2020년 이후에도 낭독 독서의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이야기꾼 김보경이 낭독 독서 모임을 시작했을 때는 2009년 6월, 두꺼운 책이든 고전이든, 그 어떤 책이라도 미리 읽어 올 필요 없이 한두 페이지씩 돌려 읽는 ‘북코러스’라는 모임을 통해서였다. 책은 이 모임의 지나온 세월을 더듬는 ‘간증기’였다.
2013년 추석날 아침 방영되었던 SBS 다큐멘터리 ‘여럿이 돌려 읽는 독서의 맛’이라는 TV 교양 프로그램이 계기가 되었다. ‘북코러스’ 모임은 전국 방송을 탔고, 이 방송을 통해서 뇌과학자 등이 참여한 ‘낭독 독서의 여러 가지 효능감과 뇌과학적 의미’ 등이 자세히 알려졌다.
이야기꾼 김보경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기차역 인근에 열었던 ‘문학다방 봄봄’은 10여 개의 ‘낭독 독서 모임’이 열리는 아지트였다. 대하소설 ‘객주’, 메시지 성서, 로맹 가리 전작, 현대소설, 두껍거나 고전인 책 등을 낭독으로 완독하는 여러 모임이 매일 번갈아 열렸다. 직장인, 주부, 학생, 자영업자 등의 독서인뿐만 아니라 시인, 소설가, 평론가, 가수, 화가, 무용가, 과학자, 인문학자 등 유명 무명의 여러 예술가와 문사들이 ‘문학다방 봄봄’으로 드나들었다. 시집과 소설, 인문학과 과학 도서 1,200여 권이 비치되어 누구나 애용할 수 있는 카페였고, 그 카페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북콘서트’, ‘시낭송회’, ‘낭독회’ 등이 열렸다. ‘문학 잔치판’인 술자리는 덤이었다.
소설을 공부하면서 읽고 쓴 지 10여 년이 지난 2024년 1월, 소설가로 데뷔했다. ‘한국불교신문(천태종)’ 신춘문예, 당선작은 ‘영장류의 골목’이다. 2024년 ‘문학인’ 여름호에 ‘해안선 끝에 댕가리가 산다’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전업 소설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8년부터 5년 동안 KBS1라디오 ‘라디오 전국 일주-우리 땅 예술 기행’에서 시인들의 고향과 영감의 장소, 낭송시 등을 소개하는 패널로도 활약했다. 경제주간지 기자, 경제 일간지 칼럼니스트, 국립중앙도서관 ‘오늘의 도서관’ 연재, KBS YTN TBN 등 라디오의 패널 등 글로 밥을 지어 먹은 지는 30여 년쯤 되었다. 2023~2024년, 2년 동안은 (사)개성공단기업협회 아카이브 프로젝트 전문 작가로 활동하면서 입주 기업인 58명을 인터뷰했다.
출처 : 문학뉴스(http://www.munhaknews.com)